(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LG전자가 논란이 된 타사 휴대전화 반입 금지조치를 오히려 확대 시행한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내년 1월 2일부터 상주 협력사를 포함한 LG전자 평택사업장 임직원은 타사 휴대전화를 사내에 반입하지 못한다. LG전자는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서 소속 임직원에게 내년부터 타사 휴대전화 사내 반입을 금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LG전자는 반입 금지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평택사업장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개인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했다.

이 설문지는 LG휴대폰 소지자만 응답하도록 돼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타사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출해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문지에는 "LG 휴대전화 사용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분하고자 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거부감을 더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는 지난번 MC부서에 내렸던 타사 휴대전화 반입 금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평택사업장에 있는 게이트를 MC 부서와 홈엔터테인먼트(HE) 부서가 같이 쓰기 때문에 보안 문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회사가 앞으로 남은 약정기간이나 가입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회사 내 타사 휴대전화 반입을 막을 정도로 강제하고 있지만, 추가가입을 위한 한 푼의 지원금도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HE 부서 직원들은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TV와 홈씨어터 등을 만드는 HE부서에까지 자사 휴대전화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HE부서 직원들은 지난 7일 MC 부서의 타사 휴대전화 반입 금치 조치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내게시판에는 5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직원들 간 찬반논란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제품 애용하기 캠페인'을 앞세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이 많다.

정보 공유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http://clien.career.co.kr/)에서는 삼성 등 다른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에게 내년부터 타사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 지침을 내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는 3개월 미만의 상주 협력 업체 직원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나 아직 개발 중인 테스트 제품은 예외적으로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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