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KB자산운용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ETF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KB운용이 ETF의 강자로 떠오르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이 회사의 ETF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문경석 퀀트운용본부장을 만나 들어봤다.

문 본부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1차적인 목표는 국내 ETF 시장의 운용사 `톱3' 안에 드는 것"이라며 "ETF 순자산총액을 올해 안에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는 삼성운용이 부동의 순자산총액 1위를 고수하고 미래에셋운용이 이를 추격하는 가운데 KB운용을 비롯한 5개 운용사가 치열한 3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문 본부장은 "선진국을 봐도 ETF 시장은 상위 3개 정도의 운용사가 과점하는 구도로 가는 경향이 있다"며 "ETF 시장에 참여하는 운용사가 많지만 결국 승리자는 몇개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운용이 적극적인 ETF 시장 공략 계획을 들고나온 데는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얘기다.

KB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경쟁력 있는 신상품이다.

문 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종목이 결코 적은 편이 아니라서 신상품으로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합성 ETF에 관해서는 시장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 ETF는 스왑 계약을 통해 지수의 성과가 지급되는 상품으로, 합성 ETF가 도입되면 국내 운용사는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수도 추종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문 본부장은 "해외채권지수나 복수 국가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합성 ETF를 포함해 5∼6개의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운용이 현재 운용 중인 ETF는 모두 9개다. 개수는 적지만 `KStar 5대그룹주'나 `KStar 우량회사채'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을 다수 갖추고 있다.

KStar 우량회사채의 경우 작년 말 중국 당국의 적격국내기관투자가(QEII) 자격을 얻은 중국 펀드 자금이 100만달러 가량 유입돼 외국인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KB운용은 신상품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기존 상품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문 본부장은 "ETF 상품의 마케팅 범위는 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며 "ETF 담당 조직 뿐 아니라 회사의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TF의 간접투자 수단인 펀드, 변액보험, 신탁, 랩어카운트 등에 효과적인 운용 전략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도 마케팅 강화 방안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KB운용은 ETF 조직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작년에 신설한 ETF 전략팀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를 영입해 ETF 마케팅을 지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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