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금융위기 역풍 속에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았던 엔화의 상승세가 꺾일까.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는 반면 일본 경제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를 점치며 엔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할지 지켜보고 있다.

지난 3년간 엔화는 일본의 통화 완화정책과 부양책에 힘입어 펀더멘털을 무시한 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의 움직임은 박스권에 정체되고 있는 데다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다우존스는 칼럼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이 확산했고 유로존 국채 위기의 주된 위험도 해소돼 안전자산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 달러-엔, 90엔 돌파하나 = 25일(미국 동부시각) BNP파리바는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계 은행들이 일본 국채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대출을 늘리면 달러-엔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엔화가 캐리 트레이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달러-엔이 올해 90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는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하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금리 동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2010 회계연도 성장률을 이전 전망치 2.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으나 회복이 정체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칼럼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면 일본의 정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긴축 정책을 가동하는 와중에 일본은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이 상황들이 엔화에 부정적이라면서 금리차가 엔화에 부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갖는 매력이 떨어지고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로-엔, 유럽 비관론 개선에 탄력받을까 = 유럽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유럽과 일본간 금리차가 더 벌어진다면 유로-엔은 115.7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우존스는 유로-엔이 지난 1월 10일 107.00엔에서 이날 112.32엔까지 올랐으며 110.00엔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유럽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했다.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구제금융 자금을 마련코자 발행한 첫 번째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나와 유럽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날 인터내셔널마켓(IMM)은 데이트 분석 결과 유로화가 2011년 저점에서 회복함에 따라 유로화 숏포지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가 최근 몇 주간 랠리를 펼쳤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우존스는 일본계 주식 수요가 강한 것이 엔화 지지 요인이나, 단기 금리차가 커지고 있어 일본계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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