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금통위서 금리 인상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은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위로 오르면 급락세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25일 진단했다.

이 은행은 또 통화 낙폭이 지나치게 크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주간 한국은행과 대만중앙은행이 미 달러화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공격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도이체방크의 관측이 맞다면 이들의 매도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로 몰려든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은 여건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선진국의 완만한 통화 정책과 유로존의 부채 우려로 아시아를 투자처로 삼았으며 그 때문에 한은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의 급등세를 막는 데 주력했다.

도이체방크 미르자 바이그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보고서에서 "이제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절상을 얼마나 허용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대신 통화 가치 하락을 어디서 방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5월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을 때 아시아 외환시장은 일제히 약세 분위기로 돌아섰다"면서 "현재 점진적인 유가 상승이 아시아 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국면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115~120달러에 거래되면 아시아 경제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를 상쇄하고 성장률도 낮출 것으로 봤다.

바이그 스트래티지스트는 유가 뿐 아니라 중동발 위기도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불안한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도에 나섰고 따라서 아시아 통화들도 2~3%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얻게 되므로 아시아 금융 당국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그 스트래티지스트는 "한은이 다음 주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인도중앙은행은 차기 정례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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