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이 17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급전직하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엔은 오전 6시21분께 76.48엔까지 밀렸다가 30분 뒤인 6시56분 현재 전장보다 2.11엔 급락한 77.47엔에 거래됐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누출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에 달러-엔은 전날 뉴욕환시에서도 79.75엔까지 하락하며 1995년 4월 기록했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호주, 뉴질랜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시작하면서 달러-엔 매도를 가속, 낙폭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여부를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

커먼웰스 FX 오머 에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뉴욕환시 마감과 아시아환시 초반에 거래량이 적어 이 때 개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9월15일 달러-엔이 83엔으로 떨어지자 220억달러를 들여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케이시 리엔 GFT 이사는 "BOJ가 75~80엔 사이에서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개입이 진정 성공하려면 다른 국가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일본 지진 피해와 조치 방안을 논의하고자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리엔 이사는 "일본이 이번 회의를 공동 개입의 구실로 삼을 것"이라며 "일본 상황의 심각성과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개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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