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올해 들어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옵션거래 자료를 보면 투자자들은 유로존 취약국들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22일(미국 동부시각) 투자심리를 가늠할 지표인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을 보면 유로화 풋옵션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콜옵션 수요는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월물 유로화 콜옵션에 대한 풋옵션 수요는 21일 1.6에서 이날 1.8로 올랐다.

유로화는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장보다 0.0013달러 내린 1.4212달러에 거래됐다.

한 대형 은행 트레이더는 "시장이 유로화 풋옵션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유럽에서 무슨 일이 날 것이라는 걱정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급락에 대비해 풋옵션을 사두는 것은 이번 주 유로존 정상회의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 때문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500억유로 규모의 영구 구제기금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 부채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골치 아픈 문제들은 남아 있다.

BNP파리바는 "유로-달러가 1.428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1.3950달러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신임 총리는 지지율을 의식해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회원국들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에 대해 적용받는 금리를 낮추려면 법인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르투갈에선 야당이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필수적인 긴축안 통과를 저지하고 있어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정치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 발렌틴 마리노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아일랜드 구제금융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유로화를 지지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