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포르투갈의 긴축안 부결이 포르투갈 국채의 부도 사태로 이어지더라도 실제로는 유로화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24일(미국시각) 다우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포르투갈과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이 부도를 맞도록 하는 것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포르투갈은 이번 경우에 실패를 인정하고 뭔가 조치를 하거나 그렇지 않고 파산하는 길을 택할 수 있다"면서 "취약국이 현실을 자각하지 않으면 누구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유로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포르투갈의 긴축안 부결과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에도 유로화가 상승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실제로 유로화에 긍정적이라면서 "주변국 중 한 국가가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면 유로존 취약국들이 강한 유로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세계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보유 중인 유로화를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1.19달러일 때 유로화를 매수했으나 유로화가 1.03달러까지 내려가더라도 "유로화를 더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유로화가 10년 뒤에도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무엇이 내 마음을 바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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