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초안에 대한 실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낙폭을 확대했다.

25일 오후 1시39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50달러 하락한 1.4127달러에, 유로-엔은 0.18엔 밀린 114.6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6엔 상승한 81.13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아직도 유로존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EU 회담에서 유럽 수장들이 내놓은 결과에 실망해 유로화가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임박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이날 유럽정상들은 독일의 요청대로 ESM의 초기 납입자본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가 입수한 EU 정상회담 초안에 따르면 유럽 수장들은 오는 2013년에 출범할 ESM의 대출 여력 규모를 5천억유로로 결정하고, 800억유로는 현금으로, 나머지 6천200억유로는 요구불 자본으로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 요청에 따라 오는 13년까지 ESM에 확충할 800억유로의 초기 분납금을 160억유로로 정하고 5년간 납부키로 했다. 이는 지난 21일 합의된 400억유로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유로존 주변국의 재정 극복을 위한 세부사항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제 통합을 위한 유로협정(Euro Pact)과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금(ESM) 계획 등의 내용이 담겨 있지만, 포르투갈 구제금융 신청 압박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대 방법, 아일랜드 구제금융에 따른 금리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배제됐다.

또 유로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존과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는데 확신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은 오는 6월까지 구제금융 없이도 재정위기를 견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개선도 유로화의 낙폭을 넓혔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를 웃돈 결과이며, 지난달 말 공개된 잠정치인 2.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달러-엔은 일본 당국의 엔화 개입 신호가 없는 가운데 미 GDP 호조로 강세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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