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으로부터 추가 부양책까지 의심케 했던 Fed 당국자들이 잇따라 부양책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공격적인 출구 전략을 제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는 경제가 개선됐다는 것은 정책 결정자들이 부양책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 고민해야 함을 뜻한다면서 Fed가 회계장부상의 자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지난 26일 미국 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부양책이 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차 양적 완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FOMC 내에서 비둘기파로 알려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매파에 힘을 실었다.

그는 28일(미국시각)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계속 오르는 것은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임무에 위협이 될 것이며 관대하게 다뤄서도 안 된다"면서 금융시장이 물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매파 발언이 Fed의 통화 정책 방향 전환의 서곡인지는 분명치 않다. 시장은 좀 더 확실한 신호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연 4회로 확정된 Fed의 정례 기자회견은 Fed의 생각을 읽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Fed가 정례 기자회견 계획을 내놓자 시중 금리는 이틀 새 25bp 오르며 강하게 반응했다.

금리와 더불어 미 달러가 상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미 달러화는 연은 총재들의 매파 발언에도 유로화에 대해 상승세를 굳히지 못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상을 시사해 유로화가 강한 지지 기반을 얻었기 때문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앤드루 부시 이사는 미 달러화가 상승하려면 오는 4월 1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을 웃돌고, 이어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정례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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