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중국은 오는 31일 난징(南京)에서 개최되는 국제 통화 개혁에 관한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미국 달러화의 지준통화 지위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국제자본의 흐름을 논의하면서 인위적으로 평가절하된 위안화 환율 문제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G20 의장국인 프랑스는 국제 통화 체계를 개혁하는 문제를 임기 내에 진전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 논의를 꺼리는 중국이 달러화를 문제 삼으며 시선을 분산시키려 할 공산이 높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정부가 아닌 연구기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주최하도록 하고 개최지도 베이징(北京)이 아닌 난징으로 정하는 등 회담의 중요도를 낮추려 애쓰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비공식으로 하고 학술 세미나도 함께 열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앞서 CCIEE 쉬홍카이 교수는 달러화의 우세한 지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투기자본의 국제적 흐름을 조장했고 개발도상국들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게 했다고 비판했다.

쉬 교수는 "위안화가 달러화, 유로화와 상호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려면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도 달러화 중심의 경제 시스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저우 행장은 한 연설에서 Fed의 완만한 정책이 미국 국내 여건에 적절할지 몰라도 다른 국가들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저우 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좀 더 다각적인 통화 체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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