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아시아 지역 통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전개했다.

8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싱가포르달러화는 달러당 1.2556싱가포르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도 일중 1.0547달러까지 올라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2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은 전일 ECB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의 바로미터인 유로화가 급등한 영향이다. 반면 미미 연방정부의 폐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는 대부분 통화에 약세를 전개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통화 강세의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날 PBOC가 고시한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일보다 0.0036위안 낮아진 6.5420위안으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자국 통화의 강세를 방어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 외환딜러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 수출 의존형 국가들의 경우 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수 개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스탠더드차타드(SC)의 토머스 하르 아시아 통화 담당 헤드는 "아시아 외환당국들은 인플레 압력을 낮추려고 자국 통화의 가치 상승을 막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까지는 달러화의 약세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베트남 동화는 자국 통화의 하락을 방지하려는 통화당국의 개입으로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달러화 구매 열풍 속에 제도권 금융기관들과 암시장 간의 환차(換差)를 줄이기 위해 동-달러의 참고환율을 전일보다 0.2% 낮아진 2만718동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월 이후 최대 폭락치이다.

k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