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 재정 우려가 지속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모두 '반빅' 가량 하락했다.

11일 오후 1시10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52달러 낮아진 1.4432달러에, 유로-엔은 0.60엔 밀린 122.2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0엔 밀린 84.60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달러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조건이 아직 합의되지 않은 데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15개월래 최고치(1.4488달러)에서 하락했다.

영국 옵서버는 또 패덤 컨설팅 자료를 인용, ECB 구제금융 금리가 ECB의 기준금리에 연동한다는 점에서 일련의 금리 인상은 포르투갈을 비롯한 재정 취약국들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내몰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나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ECB가 추가로 25bp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 정도면 유로화가 잘 지지되고 있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로이드 은행의 아드리안 슈미츠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화가 유로존과 미국과의 국채금리 차이를 재료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3년 만에 처음 올린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일단 주목하겠지만,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와 비교하면 ECB가 훨씬 빨리 긴축조치에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 움직임도 유로화 강세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떠올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달러화 매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의 급격한 급등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쌓아뒀던 달러화를 버리고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로 대체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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