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 재정문제 우려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14일 오후 1시(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56달러 낮아진 1.4387달러에, 유로-엔은 1.46엔 하락한 119.6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68엔 밀린 83.15엔을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유로-달러는 누출된 중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와 장중 1.4515달러까지 올랐지만, 그리스 채무조정 가능성을 한층 높인 보도로 이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급락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일간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채무 구조조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가 재정 부채를 해결하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전 한때 1,060bp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만기 스페인 CDS 프리미엄은 9bp 높은 230bp를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재정난을 겪는 유로존 주변국이 자신들의 채무부담을 채권자들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이 더 확대돼 유로화의 약세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제인 폴리 외환담당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로 높아졌던 유로-달러의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유로존 이슈가 유로화 약세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 국채금리까지 올라 재정문제가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외에도 다른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며 "이 역시 이익실현 유인"이라고 전했다.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장중 74.603까지 밀려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해 75.000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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