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아일랜드 악재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그러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5일 오후 12시54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1달러 하락한 1.4458달러에, 유로-엔은 0.58엔 낮아진 120.3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22엔 밀린 83.28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는 유로존 물가의 상승과 저가매수 유입에도 아일랜드 악재로 약세권에 머물렀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인 2.6%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인플레 우려를 키웠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아일랜드의 재정건전성 악화와 경제성장률 부진을 이유로 해당국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3'로 두 단계 강등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리스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00bp 웃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스페인과 아일랜드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상승했다.

그러나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등급 강등이 유로화에 크게 충격을 줄만 한 재료는 아니라며 이날 밤 9시30분(한국시각)에 발표될 미국의 3월 CPI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로빈슨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유로존 주변국을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쁜 뉴스는 없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레인지 장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주변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아직 약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앤드루 센턴스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위원 발언에 영향을 받아 상승 반전했다.

센턴스 위원은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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