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우려가 완화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 스위스프랑화 등 주요 통화에 강세를 전개했다.

19일 오후 1시37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6달러 상승한 1.4310달러에, 유로-엔은 0.65엔 오른 118.3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4엔 높아진 82.67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 국채 입찰이 호조를 나타낸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개선된데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16억2천500만유로의 13주만기 국채를 연 4.10%에 발행했다. 이는 정부가 계획한 12억5천만유로를 웃도는 결과다. 이날 낙찰금리는 지난 2월15일 입찰 당시보다 25bp 올랐지만,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만기 국채금리(입찰 전 약 5.70%)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자료제공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월 57.8로, 직전월의 57.6과 다우존스의 컨센서스인 57.0을 모두 웃돌았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여부가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그리스 입찰 호조로 유로존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등급 하향이 유로화에 하락 재료였지만, 이날은 미국 등급 조정이 오히려 위험선호심리 재료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다라흐 마허 크레디아그리꼴(CA)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전일 외환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유로존 우려, 핀란드 총선 등으로 대단히 충격적인 날이었지만, 이날은 이러한 재료들을 재평가했던 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유로-달러의 핵심 지지선은 1.4150달러"라며 "오전장에서 저가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그리스의 국채 발행금리가 유통금리보다 낮지만, 이미 치솟은 조달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그리스의 채무조정 논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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