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일본이 지난달 지진 피해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엔화는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를 끌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엔화는 19일(미국시각) 82.58엔에 거래되며 선진 7개국(G7)이 공조개입했던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다우존스는 칼럼에서 미국이 현재 완만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유로존의 부채 우려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엔화 강세를 정당화하나 일본 경제 자체도 강한 탄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2분기에 급격히 침체된 뒤 올해 하반기 재난 복구가 본격화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CSI)는 지난달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최대 폭으로 하락했으나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어서 일본 경제의 반등을 낙관할 근거를 제공했다.

일본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미국, 그리고 유로존 경제와 매우 대조적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전날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정부와 의회가 적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유로존 문제가 심각해 호재로 작용해야 할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자세가 빛을 잃었다. 유로존 주변국은 여전히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핀란드가 총선에서 구제금융에 비관적인 정당의 손을 들어줘 향후 구제금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더해 지진 피해에 따른 본국 송금도 엔화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칼럼은 지금까지 본국 송금의 실질적인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크레디아그리꼴 애덤 마이어스 선임 스트래티지스트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본국 송금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이 밖에도 엔화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 엔화가 국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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