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도쿄와 런던 등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을 맞이해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29일 오후 12시57분(런던시각)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33엔 하락한 81.2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52달러 상승한 1.4872달러를, 유로-엔은 0.09엔 밀린 120.75엔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이래 약세를 거듭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장중 72.854까지 밀려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선 약 1.4% 하락했고, 지난 1월 16일 이후로는 2.5% 떨어진 수준이다.

호주달러화와, 싱가포르달러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장중 내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달러도 장중 상승폭을 넓혔다. 유로존의 물가 수준이 더 높아졌다는 소식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유로-달러는 1.4900달러에서 옵션 베리어 물량이 대기 중인 관계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가 전년보다 2.8% 상승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몬 데릭 뱅크오브뉴욕멜론(BNY)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이전과 달라질 게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스웨덴 시중은행인 SEB방크의 칼 해머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화가 그동안 너무 빨리 움직인 측면이 있어 달러의 하락 압력이 거센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1.5140달러의 중요 지지선을 웃돌아야지만 상당한 강세 추세를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런던 소재의 한 딜러는 "런던장이 휴장인 상황에서 뉴욕장을 앞두고 시장이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어 변동폭은 생각보다 작았다"고 전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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