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전개했다.

2일 오후 12시33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9달러 상승한 1.4835달러에, 유로-엔은 0.58엔 높은 120.8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23엔 오른 81.45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유로-달러가 장중 1.4864달러까지 올랐다며 무엇보다 이번 주에 나올 ECB의 통화정책기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료제공업체인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8.0을 보였다. 이는 속보치인 57.7과 지난 3월의 57.5를 모두 웃돈 것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레나 커밀레바 글로벌 헤드는 "ECB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할지가 달러화 향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정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무 구조조정은 EU가 생각한 유로존 재정난 타개책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도 "채무 구조조정을 시행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달러화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선 강세를 연출했다. 안전통화로 꼽히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런던 등 금융시장이 휴장인 관계로 빈 라덴의 사망소식이 외환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진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달러 강세 재료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정책을 확인한 만큼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스톨퍼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화 값이 더 싸질 수 있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의 성장률 전망도 그렇게 탄탄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4월 연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1.44달러에서 1.46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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