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원빅' 급등했다.

4일 오후 2시6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00달러 상승한 1.4925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70엔 오른 120.6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09엔 하락한 80.86엔을 보였다.

도쿄장에서 유로화는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호주달러화와 캐나다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덩달아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유로-달러는 유럽장에서 한때 1.4932달러까지 올라 지난 2009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ECB의 매파적 발언을 기대하는 가운데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수요와 유로화를 끌어올리려는 유럽계 투자자들로 인해 유로화가 장중 내내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유로-달러는 심리적인 지지선인 1.5000달러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유로화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합의안과 국채 발행 소식에는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은 전날(유럽시각)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앞으로 3년간 780억유로를 지원받고 오는 2013년까지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포르투갈 재무부는 이날 3개월물 국채를 총 11억1천7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정부가 계획했던 7억5천만~10억유로의 물량을 넘어선 것이다. 평균 낙찰금리는 연 4.652%로 지난달 입찰 당시의 4.046%보다 상승했지만, 입찰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지난 입찰의 1.9배에서 2.0배로 소폭 높아졌다.

반면 미 달러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이 초저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 통화에 대해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사추세츠 부동산 트레이드 그룹이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 경기회복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는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0.348포인트 하락한 72.751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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