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그리스 부채 위기가 뉴욕 및 세계 금융시스템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뉴욕증시와 유로화, 뉴욕유가 등 위험자산 매도세가 급증하고 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환시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최고치인 유로당 1.4450달러보다 한때 2% 가까이 추락한 1.4150달러까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마감을 앞두고 전날보다 배럴당 4.1% 급락한 95.35달러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5.90포인트(1.37%) 급락한 11,910.21을 나타냈다.

세계 주요 3대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를 경고했다. 이날 무디스는 그리스에 익소포져가 많은 프랑스 3대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3대 은행은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이다.

또 유로존은 애초 오는 20일까지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재정난 해법을 마련하려 했다. 일주일 앞서 열린 전날 긴급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합의안 도출이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세 단계 하향 조정해 사실상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에 놓였음을 시사했다.

이날 피치는 그리스의 국채 차환은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빈 협상 식의 접근은 기존 채권에 대한 롤오버를 효과적으로 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이 같은 (빈 협상식) 접근을 피치의 강제적 차환 등급 기준(Coercive Debt Exchange rating criteria)의 맥락에서 DDE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리스 자국내 정치적 불안정 역시 디폴트 우려를 증폭했다.

그리스 공공·민간부문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이 정부의 재정 긴축에 항의해 올해 들어 세 번째 동시 총파업을 벌였다.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2011~2015년 총 285억유로의 재정 긴축 계획과 500억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반발, 이날 하루 동시 총파업에 나섰다.

한편, 그리스 국영방송 NET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신민주당 안토니스 사라마스 당수와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자신이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라마스 당수는 거국내각에 동의하려면 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IMF) 등과 맺은 구제금융 협정의 조건들에 대한 실질적인 재협상이 있어야 함을 분명한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거국내각 구성 실패에 따른 그리스 정정불안 우려가 증폭됐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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