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 반전했다.

17일 오후 1시51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8달러 상승한 1.4279달러에, 유로-엔은0.14엔 높아진 114.64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0.34엔 밀린 80.28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규모가 1천500억유로에 이를 거라는 보도가 나온 데다 독일과 프랑스가 민간 채권자들의 자발적 참여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뱅킹뉴스'는 이날 그리스에 1천500억유로 상당의 추가 구제금융이 신규 대출로 800억유로, 민영화로는 500억유로, 그리스 국채 롤오버를 통해선 300억~400억유로가 충당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보도는 공식적인 출처를 통해 나온 것 같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민간 채권자들의 자발적 참여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로존 최대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구제금융 해법을 놓고 이견을 나타냈었다.

덕분에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위험도 줄었고, 유럽 증시도 상승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었지만 재정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회복세 둔화 등 잠재 위험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전장 마감가보다 81bp 오른 1,975bp 수준까지 상승폭을 좁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아디트야 바가리아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해법에 대한 어수선함이 사라질 거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기 시작했지만, 유럽 내부에 정치적인 혼란이 여전한 데다 유로존 경제도 유로화에 우호적으로만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 주변국의 재정위기만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시장은 자금조달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이 위험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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