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5차 지원안이 연기되는 등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20일 오후 1시5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8달러 하락한 1.4230달러에, 유로-엔은 0.33엔 밀린 114.2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25엔 상승한 80.27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동안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안이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지만, 유럽 당국자들은 이를 오는 7월 중순경으로 지연시켰다며 이달 말 그리스 의회가 신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유로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담에서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과 민영화에 대한 핵심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에만 오는 28일까지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5차 지원금(120억유로) 승인을 연기했다.

더구나 오는 21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신임투표를 앞두고 그리스 정치권 혼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컸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의회에서 신임을 받아야 그리스가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패키지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참여 여부도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VTB 캐피털의 닐 매키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2차 구제금융 진행과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과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동성을 제공했다"며 "유로존에서도 리먼 사태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재정 타개법이 앞으로 수주 이내로 이뤄지더라도 유럽 재정위기와 은행권 위기가 결말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엔은 물론 달러-엔과 파운드-엔 등 엔 크로스 통화는 그리스 우려와 원유가격의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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