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경제지표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불확실성 증폭과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위험회피 거래 증가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1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205달러나 떨어진 1.4146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34엔이나 밀린 113.92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25엔 높은 80.52엔을 보였다.

유로화는 그리스 불확실성 증폭으로 달러화에 한때 1.4129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약화와 지난 5월 신규 주택판매 감소로 낙폭을 소폭이나마 축소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채무 불이행 우려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다음 주 의회에서 28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과 이에 따른 민영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는 지난해 말 현재 1천362억달러이며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4개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2조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7월3일 비상 회의를 열어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금융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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