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21일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리스의 선택적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21일 오후 12시45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0달러 낮아진 1.4185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19엔 하락한 111.7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07엔 상승한 78.83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유로존 정상회담 결과를 주목하는 와중에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그리스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 가능성을 먼저 언급해 장 초반과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만 해도 독일과 프랑스가 전날 구제안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물론 신용위험을 반영한 지표들도 모두 강세를 연출했다.

융커 의장은 이날 회담을 앞두고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이 선택적 디폴트를 초래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만, 선택적 디폴트가 배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얀 키스 데 야거 네덜란드 재무장관도 의회에서 가진 사전 브리핑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선택적 디폴트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독일과 프랑스 양국 간에 그리스 사태 해결방안이 합의된 이후엔 그리스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 방안이 더는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드 은행의 데이비드 페이지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없애려면 재정위기를 해결하고자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안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부사항들은 아직 추측에 불과하다면서 민간 부문 참여를 둘러싼 방안도 많이 언급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밝은 한 소식통은 유로존 정상들이 내놓을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 초안에는 민간 참여방식은 물론 EFSF의 역할 증대와 구제금융 금리의 인하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초안에 따르면 은행권의 재자본화를 돕고, 더욱 유연한 신용라인을 제공할 수 있도록 EFSF 역할이 확장된 상황이다. EFSF로부터의 대출금리는 현행 5.5%에서 3.5%로 인하될 전망이다.

폴 롭슨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시장은 EFSF가 유통시장에서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길 바라고 있다"며 "EFSF가 그리스 채무를 해결할 마지막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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