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부채 협상 우려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26일 오후 2시8분(런던시각) 현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0.422포인트 떨어진 73.692를 보였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87달러 상승한 1.4461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32엔 오른 112.8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전날보다 0.24엔 하락한 78.05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타협이 마감시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며 이 때문에 도쿄장에 이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전국적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디폴트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일 내에 부채 문제에 대한 타협안이 나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 의회가 부채 한도를 얼마나 늘리고 장기 부채를 얼마나 줄일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부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미국이 'AAA'라는 등급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며 달러화의 약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소재 크레디아그리꼴(CA)의 다라흐 마허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시장에선 미국 재정문제가 가장 큰 재료"라며 "부채 협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화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는 몹시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로존의 자금조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유로화의 강세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을 합의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며 국채를 발행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6개월물과 2년물 국채를 총 75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6개월물의 경우 연 2.269%로 지난 6월 말 입찰의 1.988%에 비해 급등했고, 2년물도 4.038%로 지난 입찰의 3.219%보다 상승했다.

스페인 재무부도 이날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를 총 29억9천500만유로 발행했지만, 3개월물과 6개월물의 낙찰금리는 각각 1.899%와 2.519%를 나타내, 지난 입찰의 1.568%와 1.776%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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