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발언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반빅' 넘게 하락했다.

27일 오후 1시31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61달러 하락한 1.4450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65엔 낮아진 112.4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08엔 떨어진 77.80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에 유로존 재정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면서도 미국의 부채 우려도 상존해 유로화의 낙폭이 '반빅'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독일 집권 연정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단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유로존 재정위기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유통시장에서 문제시되는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EFSF에 대한 발언은 지난주 유로존 정상들이 내놓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에 반한 내용이다. 이 방안은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주변국에 확산하지 않도록 고안된 것이기도 하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독일 재무장관 발언은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합의안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재정 우려 진정에 도움이 되지만, 아직도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대비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를 계속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위험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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