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28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결과 실망감으로 부채 위기 전이 위험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낮 1시1분(이하 런던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84달러 낮아진 1.4282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06엔 밀린 110.97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29엔 하락한 77.70엔을 보였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유로존 여타국으로 부채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낮 12시30분 현재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bp 오른 연 5.91%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19bp 확대된 329bp를 보였다. 이는 지난 7월19일 이래 최고치이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27억유로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30억유로를 약간 하회한 것이다. 낙찰금리는 5.77%를 나타내 지난 6월의 4.94%보다 높아졌다. 응찰률은 1.38배를 보여 이전 입찰 때의 1.33배를 웃돌았다.

한편,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디폴트 상황을 막고자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각자 자기 당의 입장을 반영한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오는 8월2일의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 재무부는 협상 시한까지 의회가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수 일 안에 디폴트 시한 이후 정부 재정 운용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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