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부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도 주요 통화에 대해 혼조를 나타냈다.

1일 오후 12시42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8달러 상승한 1.4427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43엔 오른 111.0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18엔 높아진 76.95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13포인트 떨어진 73.615를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돼 처음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엔화나 스위스프랑화 등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합의만으로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무마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이날 오후 상하원 양원들이 이를 모두 통과시킬지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실망스러운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이날 달러화의 강세를 방해하는 재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상하원의 민주당 공화당 지도자들은 전날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디폴트를 막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으며 이 합의안에는 부채 상한을 최소 2조1천억달러 상향하고, 앞으로 10년간 2단계로 나눠 정부지출을 총 2조5천억달러 감축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마이클 스니드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의회 투표 결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재정감축 계획과 늘어난 부채 한도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을 정도인지에 대해 불안심리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되, 디폴트는 면할 것 같다는 게 투자자 대부분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로-달러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런던소재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50.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이며,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50.4와 부합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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