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위험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원빅' 급등했다.

3일 오후 1시7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07달러 상승한 1.4311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68엔 오른 110.2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11엔 하락한 77.04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SNB의 금리인하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살린 데다 유로존의 6월 소매판매 호조 소식은 유로화를 크게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SNB는 성명서를 내고 스위스프랑화의 강세를 억제하고자 기준이 되는 3개월물 리보(Libor) 목표 금리를 기존 0.25%에서 가능한 0%에 가깝게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을 기존 300억스위스프랑에서 800억스위스프랑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나타냈던 스위스프랑화도 급락했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늘어나 지난 5월(1.3%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됐다.

런던 소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 레나 코밀레바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SNB도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위험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상황이 좀 누그러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성장 둔화 움직임과 재정문제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장중 내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2.1포인트 떨어진 51.6으로 집계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합성 PMI는 23개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유로존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에 잠시 주춤하는 현상)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지난달 말 유럽집행위원회(EC)가 기업·소비자의 투자심리를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유로존 경제는 애초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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