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낸 데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증폭됐고 이탈리아 재정긴축 불발 가능성이 부각돼 엔화에 반락했고 미국 달러화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59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67달러 낮아진 1.4037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17엔 밀린 108.23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0.20엔 높아진 77.12엔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유로존 위기론까지 확산돼 안전통화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자국 통화의 대 유로화 고정환율 도입에 따른 유로화 강세 분위기가 뉴욕증시 급락과 그리스.이탈리아발 유로존 붕괴 우려 부각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의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실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 그리스가 현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은 2013년까지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지난달 12일 총 455억유로에 달하는 재정감축안을 마련하고 이날 상원에 제출했다. 하원의 재정감축안 표결은 오는 20일께 실시되며, 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최대 노조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마련한 재정감축안에 항의하는 총파업 돌입을 촉구함에 따라 노동자 수만 명이 이날 거리로 나서 이탈리아의 재정감축 노력이 무산될 수 있는 우려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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