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8일 유럽환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25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56달러 하락한 1.404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파운드-달러는 0.00213달러 상승한 1.60126달러에 거래됐다.

ECB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으로, 유로화는 ECB의 금리 결정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금리 결정보다 중요한 이벤트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다. 계속되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이날 ECB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돼왔다.

시장참가자들은 ECB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춘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로화에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EC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선임 외환 전략가는 ECB가 현재의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신호가 보이면 유로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라면 ECB의 무대책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비타협인 태도와 잘못된 정책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로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실질적으로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파운드-달러는 영란은행(BOE)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기존 2천억파운드로 유지한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BOE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며 2년6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BOE는 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기존 2천억파운드로 유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다.

그동안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BOE가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파운드화에 하락 압력을 가해왔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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