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19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달러화에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50달러 하락한 1.3647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도 1.30엔이나 밀린 104.66엔을 보였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유로존과 영국, 미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주말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이었던 재정 긴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6차 구제금융분 80억유로를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리스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아시아시장에서부터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필요한 추가 정책이 제때에 합의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며 "결국 앞으로 그리스에 돈이 마를 것이라는 불안이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럽 환시에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수석대표들과 그리스 재무장관의 전화회의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움직임이 안정됐다.

논의는 그리스 긴축 및 민영화 프로그램의 이행 평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트로이카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월초 중단한 실사를 재개하기 위한 수순이다.

그리스 정부는 회의에서 트로이카의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각료회의를 열어 올해와 내년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긴축 조치들을 논의한다.

TD증권은 "그리스가 긴축 속도를 높일 의지가 있다고 결정하면, 트로이카는 이번 주 안으로 실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리스가 긴축 조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디폴트를 맞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애초 그리스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후 3시였던 회의는 오후 7시로 4시간 늦춰졌다.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유로-달러는 한때 장중 최저치인 1.3634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오는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낙폭은 제한됐다.

한 전문가는 1.35달러선을 주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시장참가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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