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달러화는 2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4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12달러 하락한 1.346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파운드-달러는 0.00820달러 밀린 1.5419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22엔 낮아진 76.25엔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정례 FOMC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그 효과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고 Fed의 암울한 경기 평가에 더 주목했다.

이날 Fed는 성명에서 잔존 만기가 6~30년인 장기 국채 4천억달러어치 사들이고 같은 양의 단기 국채를 팔아 금리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경제를 떠받치겠다고 밝혔다.

Fed는 또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을 포함해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향 위험이 있다"고 진단해 투자심리를 꺾었다.

위험기피심리가 증폭되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일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촉발된 신흥국 통화 약세는 유럽 환시에도 이어졌다.

남아공 랜드화와 헝가리 포린트화 낙폭이 특히 컸으며 터키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통화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꾸준히 약세를 나타내며 한때 1.35달러를 하향 돌파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하락해 1.54달러 근처까지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데렉 할페니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경제가 새로운 경기 침체에 빠지고 채무 위기가 심화하며 은행권의 체계적 위험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한 데 비해 Fed의 조치는 위험 통화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만을 주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살로몬 세바그 JP모건 신흥 통화 트레이딩 헤드는 신흥국 통화의 거래 여건이 취약해졌으며 유동성도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점에서는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며 "이는 신흥 통화 시장의 포지션이 당시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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