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3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그리스 재정적자 목표 후퇴에 따른 디폴트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런던시각으로 낮 12시47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보다 유로당 0.0052달러 낮아진 1.3340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65엔 밀린 102.48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23엔 떨어진 76.81엔을 보였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8.5%로 삼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새 목표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이 2차 지원안을 마련할 때 조건으로 삼은 긴축 계획에서 정한 목표를 웃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이른바 트로이카(EU·IMF·유럽중앙은행)가 내년 예산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전날 밤 각의를 마친 후 내놓은 성명에서 2012년 예산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 재정 적자가 목표인 GDP의 7.6%(171억유로)를 웃도는 8.5%(187억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유로존·IMF가 제공하는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 집행 여부를 결정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3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연합(EU)이 80억유로를 집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재정적자 목표가 미달될 경우 그리스 지원을 거부할 것으로 밝힌 국가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범유럽 다우존스 은행업종지수는 그리스가 채무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3%나 급락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로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슬로바키아의 4개 정당이 참여한 연립정부 내 제2당인 보수 성향의 '자유와 연대(SaS)'가 EFSF 증액안을 승인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5월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지원 법안을 부결시킨 전례가 있어 시장참가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정내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10월 셋째 주에 EFSF 증액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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