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유로화는 10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재자본화 가속화 전망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런던시간으로 낮 12시27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보다 유로당 0.0212달러 급등한 1.3591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60엔이나 오른 104.24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07엔 밀린 76.71엔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재정 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들을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은행권의 재자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다.

여기에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 이날 덱시아의 벨기에 자회사인 덱시아 뱅크 벨기에(DBB)를 본사의 위험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국유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이런 조치로 고객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자회사의 국유화 조치 외에 이들 3개국은 덱시아의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를 설립하고 이에 10년간 900억유로 규모의 지급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급보증은 벨기에가 60.5%, 프랑스가 36.5%, 룩셈부르크가 3%를 각각 분담키로 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은행권의 재자본화 등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은행권 스스로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존 당국자들의 은행권 지원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채 위기 역시 점증하고 있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 증액 여부 역시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다음날 EFSF 증액 여부를 표결할 슬로바키아가 유로존의 부채 위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자유 연대당의 리처드 술리크 당수는 EFSF 변화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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