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11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표결 시간을 연기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2시13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67달러 낮아진 1.3576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51엔 밀린 104.02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장과 거의 같은 달러당 76.67엔을 보였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EFSF 확대를 위해 슬로바키아의 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이날 슬로바키아 의회가 표결을 계속 연기하는 등 부결 가능성을 높임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유로화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슬로바키아가 EFSF를 통과시킬 경우 유로화가 1.37달러 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반 미클로스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EFSF를 비준할 마지막 17번째 국가"라며 EFSF를 반대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클로스 재무장관은 "이번 위기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닥친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며 EFSF는 유로존 신용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라고 강조했다.

미클로스는 "전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슬로바키아는 이를 부결시키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표결에서 기권을 예고했던 리처드 술릭 연립 여당 자유와연대(SaS) 당수는 EFSF 법안에 대한 맹공을 위해 출석했다.

제1야당인 스메르-사회당 위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11월 초에 차기 지원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슬로바키아 문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채권단의 국채 손실 비율이 60% 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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