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은행 재자본화 등에 대해 원론만을 언급하는 등 말 잔치성 발언에 따른 실망감이 확산돼 미국 달러화에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오전 9시52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89달러 낮아진 1.3701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30엔이나 밀린 105.23엔을 각각 기록했다.

존 그린우드 인베스코 수석 경제학자는 "서방 선진국들의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을 제한할 정도의 파워를 갖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증시와 위험자산 매도세를 견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과 정부들은 다음 경기 둔화에 내놓을 수 있는 실탄을 이미 다 소진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유럽 당국자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의 기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일부 국가들이 부채 리파이낸싱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유로존과 여타 선진국들이 또다른 침체에 빠질 것"이라면서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밝힌 은행 재자본화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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