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이 글로벌 달러화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미국시각) 스콧 보이드 통화 담당 애널리스트는 CNN머니에 기고한 칼럼에서 달러가 직면한 두 가지 가장 큰 위험으로 유럽과 Fed를 지적했다.

그동안 유럽의 재정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버리고 달러화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지난 3분기에만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 6%가량 올랐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투자자들이 달러에 안전자산이라는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보이드 애널리스트는 이것이 미래의 수익까지 보증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국채 위기를 둘러싼 유럽 당국자들의 지원 노력으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피하고, 이에 따라 유로존이 살아남게 된다면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급감해 결국 달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Fed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것도 달러화에 우려할만한 요소다.

Fed는 9월 이후 미국의 경기 전망을 하향했고 이 때문에 3차 양적 완화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Fed가 그간 시행한 두 번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분명한 것은 양적 완화 조치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보이드는 Fed가 최근 3차 양적 완화 조치 대신 시중에 돈을 풀지 않으면서도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방안을 내놓았으나, 이 정책만으로 충분한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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