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28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를 소화하고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며 달러화에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2시3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36달러 하락한 1.4153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52엔 내린 107.25엔을 보였다.

전일 유로화는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한때 달러화에 1.4248달러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EU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트레이더들은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날까 경계하며 상승이나 하락 어느 쪽으로도 공격적인 베팅을 하지 않았다.

시장은 다음 주에 예정된 많은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음 주 데뷔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언 스탠나드 모건스탠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얼마나 비둘기파 적인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으로 볼 때 기준금리 조정과 통화 정책 완화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결과로 유로화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 유로존 주변국의 자금 조달 비용이 여전히 너무 많이 듦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국채 입찰에서 2022년 3월 만기 국채(BTP) 79억4천만유로어치를 6.06%에 발행했다. 이는 한 달 전의 5.86%보다 높아진 것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외환전략 헤드는 "어제 EU 정상회담 결과에 유로화가 랠리를 펼쳤지만,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다고 볼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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