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달러화는 31일 일본 정부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단독으로 직접 개입을 단행한 여파로 유럽 외환시장에서도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26분 현재 달러-엔은 달러당 2.38엔 상승한 78.20엔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유로당 2.22엔 치솟은 109.48엔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51달러 하락한 1.3998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 환시에서 이날 오전 일본 재무성은 달러화가 엔화에 75.31엔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8월 4일 이후 3개월 만에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달러-엔은 한때 79.55엔까지 치솟았다. 개입 영향력이 유럽 환시까지 이어졌다.

재무성의 개입 규모는 5조엔에서 최대 7조5천억엔으로 추정돼 물량 면에서 최대인 것으로 진단됐다.

일본 당국이 유럽 환시에서도 개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엔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조금씩 줄여갔다.

데렉 할페니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75엔에 접어들면서 개입을 촉발했을 것"이라며 "이번 개입은 시장 변동성이 지난 개입 때보다 훨씬 작은 상황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를 다른 선진국에 해명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개입이 내달 3~4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화는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 이어 6%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5.80%까지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6.06%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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