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억제 조치가 점점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고 11일(유럽시간) 다우존스가 논평했다.

엔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그동안 상당 부문 줄어들었기 때문에 외환 시장 개입의 효과가 준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계속 악화하면서 엔화 강세 압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자들도 이미 적정 시기에 개입을 단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일본 은행(BOJ)은 지난달 말 외환시장에 7조7천억엔을 투입해 초기에는 엔화 강세를 억제하는 데 성공하는 듯 했다.

달러-엔은 76엔을 밑돌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79엔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재무부가 이후 은밀히 9천억엔가량을 추가 투입했다고 보도했으나, 재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덕분에 달러화는 77엔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유지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다시 77엔을 밑돌 것이라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애초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억제 노력은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단독 개입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환율 조작국 지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한 상황이라 일본의 개입에 동조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자만 역사적으로 단독 개입은 공동 개입보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0월31일 BOJ의 갑작스런 단독 개입으로 투기적인 엔화 매수 포지션의 상당 부문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는 향후 개입의 효과가 보다 적고, 엔화의 반응도 덜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 엔화에 대한 투자 자금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간 펀드 자료에 따르면 이미 일본 자국 투자자들은 더 많은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고 있다.

일본은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이 또한 엔화에 긍정적이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는 일본 2년만기 국채 금리에 대한 미국 동일 국채 금리의 이점이 크게 줄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두 국채간 금리 스프레드는 10bp까지 줄었고 미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달러의 매력을 더욱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당국의 개입 효과를 무위로 되돌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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