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몬티 효과`가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오전 10시3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보다 유로당 0.0131달러나 밀린 1.3624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1.15엔 낮아진 104.92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11엔 하락한 76.99엔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새로운 총리에 따른 낙관론이 부각됐으나 단기적 재료에 그쳤다면서 이는 새로운 총리들이 재정 긴축과 세금 인상, 채무불이행 우려 등을 해결 또는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유로존 핵심국인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고 벨기에와 스페인 역시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특히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채 위험국 국채 매입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대한 낙관론을 상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정부 구성을 요청받고서 정당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경제개혁 방안 및 조각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몬티 총리 지명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20%에 달해 유로존에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를 회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탈리아와 유로존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대규모 재정긴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예상하는 경제학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9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 하락해 2년 반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깊은 침체 상태로 빠질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