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16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자금 조달을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재차 상승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낮 12시36분(미 동부시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25달러 하락한 1.3506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40엔 밀린 103.92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16엔 떨어진 76.93엔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페데리코 기조니 유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ECB에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ECB에) 제공하는 담보물의 종류를 확대해줄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재차 연 7% 위로 상승했다.

ECB이 이날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했으나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펀딩 우려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재차 상승했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니크레디트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경고한 뒤 은행은 ECB로부터의 펀딩을 위한 논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유럽이 체계적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진단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현재 진정한 시스템상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모두의 더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더 많고도 중요한 조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존 경제는 성장을 멈춘 것으로 진단됐다.

바호주 위원장의 발언은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국채 매입으로 유로화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유로화가 반등한다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영국 경제에 최대 단일 위험으로 지적하며 유로존 부채 위기로 수출이 타격을 입어 성장세가 애초 예상보다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럽증시에 타격을 줬으며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20달러 낮아진 1.57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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