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17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스페인의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한 실망감 속에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보합권에 움직였다.

런던시간으로 낮 1시 5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17달러 하락한 1.3456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20엔 내린 103.59엔을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의 신용 위험은 스페인 국채 발행 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는 유로존 창설 이후 가장 높은 금리에 국채가 발행돼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스페인 재무부는 오는 2022년 1월 31일 만기 국채 35억6천300만유로를 연 6.975%(평균가격 92.007)에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계획 물량인 30억~40억유로에 안착했다.

그러나 입찰 결과 최고 금리는 7.088%(최저가격 91.250)로 유로존 창설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치솟았음을 의미한다.

결과 발표 직후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도 최대폭을 경신했다.

라보뱅크는 이날 발행이 매우 형편없었다면서 그 결과로 스페인이 충분히 자금조달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국채 발행 직후 낙폭을 넓혔지만 곧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씨티그룹은 유로-달러가 1.3408달러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면서 1.3450달러 밑에 상당한 매수 주문이 대기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약 70억유로 규모의 단기와 중기물 채권을 발행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적었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