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 등급 강등 우려가 지속함에 따라 오전 상승폭을 줄였다.

22일(런던시간) 오후 12시32분 현재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023달러 오른 1.3070달러를, 엔화에는 유로당 0.15엔 상승한 102.03엔을 각각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03엔 하락한 78.06엔을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효과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던 유로화 및 위험통화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다시 돌면서 상승폭을 대폭 줄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놓은 후 이 같은 루머가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유로화가 등급 강등 우려에 상승폭을 줄였으나 심리적 지지선인 1.30달러는 지키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의 이같은 박스권 매매가 거래량 감소로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안 스태나드 외환전략가는 "전체적으로 유로화가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연말까지 상대적으로 잘 지지될 것"이라며 "일부 포지션이 풀리면서 달러에 대해 유로당 1.30달러~1.31달러 범위 내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정된 정부 신임과 연계한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안 상원 표결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하원은 이탈리아 긴축안을 통과시킨 바 있어 이날 상원도 긴축안을 무리 없이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될 주간 실업청구건수도 주목된다.

한편,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보합권 근처에서 거래됐지만, 호주달러에 대해서는 하락했다.

이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날 미국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13년 AAA인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자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도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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