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협상 우려로 장중 '원빅' 가까이 급락했다.

25일 오후 12시55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80달러 하락한 1.2947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16엔 낮아진 101.0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35엔 상승한 78.07엔을 보였다.

딜러들은 유로화가 유럽장 초반 독일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그리스 국채 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국채 교환 문제를 협상 중인 민간채권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고 다우존스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다는 한 소식통은 "민간 채권단 대표인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회장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장 르미에르 대표가 최근 국채 협상 내용을 진전시키려고 오늘 프랑스 국회의사당에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은 오늘 26일 재개될 예정이다.

코메르츠방크는 "그리스 국채를 둘러싼 협상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난주에 유로화를 매수했던 딜러들이 못 참고 유로화를 매도할 수 있다"면서 "지난주만 해도 협상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국채 협상 우려로 포르투갈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 때 포르투갈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31bp 급등한 1,310bp를, 이 나라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4.00%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딜러들은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과 기준금리 전망치, 벤 버냉키 연방공개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는 작년에 일본이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연 저점을 기록했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다소 줄어든 것 같다"면서 "증시를 지지했거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을 낮췄던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개선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다만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엔화는 여전히 매수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엔화 약세는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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