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발언에 달러화와 엔화에 장 후반 낙폭을 확대했다.

15일 오후 1시43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44달러 하락한 1.3077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36엔 내린 102.5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4엔 낮아진 78.40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중국이 유로존 지원 의사를 밝힌 덕분에 유로화가 좁은 범위에서나마 강세를 유지했지만, 독일이 그리스에 추가 확약을 요구하면서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가 오는 4월 초기총선 이후에도 재정 긴축안을 계속 이어갈 지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추가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제1당인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당수가 전날 밤 긴축 이행 확약서에 서명했고, 조기총선에서 제1당에 오를 유력한 제2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도 이날 아침 이미 서명한 상태였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서 직접 만나기로 했던 유로그룹 회의를 전화회의로 대체한 가운데 딜러들은 내달 그리스의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두고 유럽 당국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6시(그리스시간) 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유로그룹 회의는 오는 20일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런던 소재 HSBC의 다라흐 마허 외환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유럽 지역이 그리스의 이행 위험을 우려하면서 보낼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U 통화ㆍ경제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타르디오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조건이 선결됐을 때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는 EU는 그리스가 오는 20일까지 선결 조건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화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결과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유로존 1·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GDP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국가별로 상황이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작년 4분기 GDP 속보치가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k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