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2월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을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 이상의 수출실적에 따라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했다.

재정위기 여파와 재고부담, 수출실적과 소매판매 등 주목한 요인에 따라 기관별로 최저 2.7%에서 최고 6.4%까지 다양한 전망치가 제시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2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높은 6.4%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현대증권과 외환은행경제연구소가 각각 6.1%와 5.4%를 예측했다. 솔로몬증권과 NH투자증권이 5.2%와 5%씩을, 키움증권과 HI투자증권이 각각 4.6%와 4.2%를 제시했다. 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은 각각 3.9%, 3.8%, 3.6%, 3%를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가장 낮은 2.7%의 전망치를 내놨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12월 수출실적과 소매판매 증가에 주목, 직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수출은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에도 미국 소비의 회복 조짐, 중국 4분기 성장세의 개선, 연말을 맞은 기업들의 수출 확대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비 12.5% 증가하며 496억5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소비의 경우 백화점이 세일증가와 강추위 등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전년동월비 11월 -0.5% → 12월 11.0%) 대형마트도 휴일수 증가 효과 등으로 전달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전년동월비 11월 -0.5% → 12월 3.7%)"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확대로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회복되는 데다, 조업일수도 전년동기비 증가했다"며 12월 광공업 생산이 직전달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내수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재고부담 증가에 따른 생산 조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12월 생산 개선 폭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2.7%의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을 지적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인한 대외 수출감소와 함께 내수부진으로 생산활동이 위축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생산둔화와 재고증가의 경기둔화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로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역시 12월 광공업생산이 수출증가세 지속에도 재고부담 및 민간소비 약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 내외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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