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독일의 경제전망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20일 오후 12시58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13달러 상승한 1.3270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86엔 오른 105.4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6엔 하락한 79.43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뉴욕장이 휴장을 맞이한 가운데 이날 늦게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이 최종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된 가운데 독일 분데스방크가 자국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유로화가 오름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브뤼셀을 방문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유럽 국가들이 1천300억유로의 신규 구제금융안을 최종 결정지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리스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국제사회와 약속한 재정 긴축 패키지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분데스방크는 2월 월간 보고서에서 "국가 부채 위기에 따른 위험이 남아있다"면서도 "독일 경제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라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딜러들은 그리스 구제안과 관련한 세부사항이 아직도 불투명한 구석이 있으며, 유로존 전반이 경제를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의 부채 삭감을 위한 논의에서 일부 조치에 접점을 찾았다"면서도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이 감수할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에 최소한의 자금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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