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최종 합의됐다는 소식에도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21일 오후 1시28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19달러 하락한 1.3219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10엔 내린 105.2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2엔 상승한 79.64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2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안을 합의했지만, 그리스가 필수조건인 재정 감축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며 그리스 구제안 합의 재료가 점차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지원에 나설 트로이카 중 하나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 분담 규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유로화의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그리스가 국유자산 매각으로 중심으로 한 민영화 조치를 시작도 하지 않은 데다 오는 4월 조기총선을 앞두고 그리스가 내부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것 같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씨티그룹은 "도쿄장에서 유로-달러가 1.3293달러까지 강세를 보였던 현상과 달리 유럽장의 분위기는 불안정해 보이고 다소 방향도 없어 보인다"며 "이는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불안심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라흐 마허 HSBC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에 대한 위험은 타당하지만, 시장에 바로 뛰어들어갈 참가자도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은 목표한 최대 수준으로 국채를 성공리에 발행했지만, 유로화에는 별다른 반향을 주지 못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개월물과 6개월물 등의 단기 국채를 총 25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3개월물의 평균 낙찰금리는 연 0.396%로 지난달 24일 입찰의 1.285%보다 급락했고, 6개월물도 0.779%로 지난 입찰의 1.847%보다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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